광고 제의 봇물… 화장법 따라하기도
내일 대회 실제 연기 “컨디션 좋아요”
12일부터 경기 고양 어울림누리 얼음마루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를 앞두고 ‘국민 요정’ 김연아(18·군포 수리고)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김연아를 주제로 한 음반이 대박 조짐이고 김연아의 화장법이 유행하는 등 가히 ‘김연아 신드롬’이라 할 만하다.
세계적인 피겨 스타로 자리매김한 뒤 지난해 말부터 김연아는 국내 광고계의 총아로 떠올랐다. 현재 금융사(국민은행) 모델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현대자동차와 후원 계약을 맺고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모델로도 발탁됐다. 이 밖에도 우유, 교복, 생리대, 섬유유연제, 스포츠용품 등 김연아가 출연했거나 현재 출연하고 있는 상품 라인은 다양하고 폭넓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의 김영진 국장은 “김연아와 광고 계약을 하고 싶다는 업체들이 수십 군데지만 대부분 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고 시장에서 김연아의 ‘몸값’은 1년 계약에 8억 원 선. 초특급으로 분류되는 한류스타 배용준(광고 1년 계약에 10억 원 선)에 근접한 수준.
김연아의 몸값이 높은 이유는 그만큼 광고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그랑프리 파이널 티켓은 1차(1248장), 2차(501장) 판매분이 인터넷 예매 시작 뒤 각각 40분, 15분 만에 매진됐고 성탄절에 열리는 김연아 출연 자선 아이스쇼 ‘에인절스 온 아이스’도 46분 만에 전 좌석이 매진됐다.
뚜레쥬르의 ‘김연아 빵’은 일반 신제품보다 3배 이상 팔렸고 9일 발매된 김연아를 테마로 한 클래식 앨범 ‘페어리 온 디 아이스’는 교보문고 등 대형 음반 매장에서 높은 판매 순위를 기록 중이다.
최근 한 신문은 ‘김연아 화장법’을 특집기사로 소개했다. 김연아가 패션코드로 자리 잡는 분위기. 김연아가 각광받는 이유에 대해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새롭고 신선하며 상업적이지 않은데도 외모가 뛰어나고 안티 팬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0일 대회 장소에서 첫 공식 연습에 나선 김연아는 음악 ‘죽음의 무도’에 맞춰 쇼트프로그램을 실제 대회처럼 연기했다. 김연아는 “대회를 앞두고 음악에 맞춘 첫 연기라 조금 떨렸다. 차분하게 연기했고 특별히 안됐던 부분은 없다. 전체적으로 컨디션도 좋다. 아직 100%는 아니지만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걱정은 없다”라고 말했다.
라이벌인 일본의 아사다 마오는 이날 저녁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바람에 연습에 좀 늦게 왔고 얼음 위에서 가볍게 몸만 풀었다.
고양=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