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 이주용 기술씨름 천하통일

  • 입력 2008년 12월 12일 03시 01분


경남 남해군에 전국의 장사가 몰려들었다.

키 170cm의 단신 선수는 자신보다 10kg 이상 무거운 선수의 몸 안으로 파고들어 훌쩍 뒤집었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전광석화 같은 잡채기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장면에서는 2000여 관중의 탄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11일 남해실내체육관에서 막을 올린 민속씨름 통합장사 및 천하장사대회의 첫날 풍경이다.

이날 백마(80kg 이하)-거상(90kg 이하) 통합장사 결정전은 묘기 대행진을 방불케 했다. 지름 8m의 원형 모래 경기장에서 중량급 선수들은 손과 발, 어깨를 이용한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이날의 주인공은 ‘얼짱 장사’ 이주용(25·수원시청·사진)이었다.

이주용은 결승전(5판 3선승제)에서 김동휘(28·울산동구청)를 3-2로 꺾고 우승했다. 9월 추석, 10월 영동대회 거상 장사에 이은 세 번째 우승.

김동휘는 경고승으로 첫째 판과 넷째 판을, 이주용은 오금당기기와 뒷무릎치기로 둘째 판과 셋째 판을 이겼다. 이주용은 다섯째 판에서 오금당기기에 이은 밀어치기로 상대방을 모래판에 눕힌 뒤 환호했다.

이주용은 “수원농생명과학고 시절 김종근 감독님에게서 오금당기기 기술을 연마한 게 승리의 요인이다”며 “내년 1월 31일에 결혼하는 여자 친구에게 좋은 선물이 됐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12일 백호(105kg 이하)-청룡(105kg 초과) 통합장사, 13일 천하장사 결정전으로 이어진다.

남해=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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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황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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