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원년인 82년에는 순수하게 수비율로 수상자를 선정했다.
투수 부문에서 그해 24승을 거두면서 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한 OB 박철순 대신 팀동료 황태환이 주인공이 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82년에는 공격력 등 성적을 기준으로 한 ‘베스트10’을 별도로 뽑았다.
83년부터 지금과 같이 투표로 황금장갑의 주인공을 가리기 시작했는데 결국 한국의 골든글러브는 수비력도 고려하지만 투수의 경우 다승 중심적이며, 타자의 경우 공격 성적을 주요 기준으로 삼고 있다.
84년부터는 지명타자 부문을 신설했다. 수비를 하지 않는 지명타자지만 ‘베스트10’ 성격이어서 이같은 제도로 정착됐다. 메이저리그의 ‘골드글러브’, 일본프로야구의 ‘골든글러브’는 수비 위주다.
또 85년까지는 외야수 부문을 좌익수, 중견수, 우익수로 분리해 수상자를 가렸지만 86년부터는 외야수 전체 후보를 놓고 상위득표자 3명을 수상자로 선정하기 시작했다. 86년부터 현재와 완전히 똑같은 제도가 정착됐다.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 골든글러브는 별도의 상금이 없다. 그야말로 명예다. 황금장갑이지만 ‘진짜 글러브’에 황금색을 도색했다. 도금도 아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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