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념한 김경문 vs 쐐기 박은 김동주

  • 입력 2008년 12월 12일 08시 24분


김경문 “이번엔 타자 용병 뽑을거야”

김동주 “욕심 버리고 무조건 일본행”

김경문의 달관?

두산 김경문 감독은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 사전 행사에서 선수 못지 않게 큰 환호를 받았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감독 프리미엄이었다.

그러나 정작 두산 감독으로서 김 감독의 여건은 여의치 못하다. 이혜천, 홍성흔 등 잇단 전력 유출에 이어 김동주마저 일본행을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심경을 묻는 질문이 어김없이 날아들자 “감독으로서 어쩔 수 없다. 떠난 선수들을 축하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 용병은 투수가 아닌 타자 쪽으로 뽑아야겠다”란 대답이 돌아왔다.

거의 줄곧 투수 2명으로 용병을 꾸려온 김 감독이기에 ‘타자용병’ 발언은 김동주의 이탈까지도 각오하고 있다는 뉘앙스가 함축돼 있다.

실제 김 감독의 체념을 뒷받침하기라도 하듯 뒤이어 입장한 김동주는 “(일본행) 조건은 욕심 없다. 1루나 외야도 해봤기에 갈 수만 있다면 포지션(3루)을 바꿀 의향도 있다”라고 김 감독을 더 낙담하게 할 발언을 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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