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의 경우 , 해당 클럽재정 상태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개 구단이 세금을 대납해주는 ‘네트’ 계약을 체결한다. 즉, 자신의 손에 쥐어지는 실제 수령액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다. K리그에서 뛰는 외국선수 상당수가 네트로 계약하지만 외부에는 공시하지 않는 게 그간의 관례였다.
그러나 튼실한 모기업을 등에 업은 빅 클럽에 비해 재정이 취약한 지방 구단들은 용병에게 세금 부과 의무를 매기는 ‘그로스’ 계약을 하는 데, 최근 남미 출신 모 선수가 ‘네트’ 계약을 했던 전 소속팀의 경우를 믿고 이적한 새 팀에서 뛰는 동안 한 푼의 세금도 내지 않아 국세청으로부터 수억원 대의 고지서를 받은 적도 있다.
프로농구도 ‘네트’가 대부분이란 점에서 K리그와 비슷하다. 팀당 2명씩 보유할 수 있는 용병 연봉을 합치면 35만 달러가 되는데, 이중 KBL은 방송중계로 벌어들인 수익금으로 각 구단에 3억 원씩 보조하며 나머지 금액은 각 구단이 충당한다. 또한 에이전트 몫으로 돌아가는 연봉 기준 10% 금액과 함께 22% 세금까지 전부 구단의 부담이다. 만약, 용병이 월봉(연봉) 외 출전 및 포인트 등 보너스 요인이 있다면 고스란히 자신이 챙겨갈 수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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