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경기 지성 미래 더 밝다”…맨유서 3년 4개월만에 쾌거

  • 입력 2008년 12월 15일 08시 05분


토마스 맨유TV 해설위원 “다른 선수보다 센스 뛰어나…당분간 주전 날개로 활약할 것”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로 꼽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통산 100번째 경기를 치른 ‘산소 탱크’ 박지성(27). 2005년 8월 10일 데뷔전을 치른 이후 3년 4개월 여 만에 값진 기록을 달성한 박지성에게 찬사가 쏟아졌다.

1978년부터 맨유에서 3년간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미키 토마스 맨유TV 해설위원은 구단 홈페이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박지성의 진가를 극찬하는 동시에 앞으로 더 밝은 미래가 예약돼 있다고 전망했다.

토마스는 ‘박지성 집중 조명’을 통해 “프리미어리그가 터프하지만 박지성은 잘 견뎌내고 있다. 당분간 위기를 겪지 않을 것이다”며 현재의 기량은 물론이고 미래의 가능성도 높이 샀다.

이어 “박지성은 경기 중 양말이 벗겨질 정도로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달리는 선수”라고 평가한 뒤 “탁월한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팀이 공수 밸런스를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아울러 “호날두와 나니가 갖고 있지 않은 것이 바로 이런 부분이며, 박지성은 호날두나 나니와는 다른 유형의 윙 플레이어다”라고 평가했다.

팬들은 호날두와 나니 등이 드리블로 상대 선수들을 제치는 화려한 플레이를 선호하지만,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 같이 팀 공헌도가 높은 선수에게 좋은 점수를 준다는 의미다. 또한 박지성만의 차별화된 플레이를 제대로 평가했다고 볼 수 있다.

토마스 위원은 박지성이 계속해서 주전 윙어로 활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지성이 4시즌 동안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제한 그는 “박지성은 축구 센스와 경험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뛰어나다. 팬들은 그를 스타로 보지 않을지 모르지만 선수들은 박지성과 플레이하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박지성이 당분간 맨유를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시즌까지 주전 논쟁에 휘말렸던 박지성은 특히 2007-2008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같이 큰 경기에서 빠진 것을 두고 ‘확실한 주전이 아니다’라는 등 말들이 많았다.

이에 대해 토마스는 박지성이 2008-2009 시즌을 통해 맨유의 베스트11이라는 믿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지성은 1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펼쳐진 2008-2009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와 원정경기에서 90분 풀타임을 소화, 맨유 입단 이후 100번째 출전 기록을 수립했다.

0-0으로 끝난 경기에서 공수에 걸쳐 좋은 활약을 펼치고도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영국 스카이스포츠, 맨체스터이브닝 뉴스 등 언론으로부터 평점 7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박지성은 “100경기라고 특별히 달라지는 것은 없다”면서도 “분명 맨유라는 팀에서 100경기를 했다는 일은 기쁘다. 하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고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최용석 기자 gtyong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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