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1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필라델피아와 연봉 250만 달러(약 34억2750만 원)에 1년간 계약했다”고 밝혔다. 필라델피아는 다저스와 같은 내셔널리그 팀으로 올 시즌 월드시리즈 챔피언이다.
박찬호는 필라델피아와 1년만 계약했기 때문에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는 나가지 못하게 됐다. 박찬호는 그동안 어느 팀이 되든 최소한 2년 이상 계약에 성공해야 WBC에 출전할 수 있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박찬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WBC 대표팀 김인식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1년 계약을 하는 바람에 이번에는 대표팀에 참가할 수 없게 돼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김 감독님이 ‘아시아 예선만이라도 뛸 수 없겠냐’고 해 일단은 ‘필라델피아 단장과 의논해 보겠다’고 했다”며 아시아 예선 출전에 대해서는 여운을 남겼다.
박찬호는 내년 시즌 27경기 이상 선발 등판해 170이닝 이상을 던지면 최대 500만 달러(약 68억550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는 옵션 계약을 했지만 선발투수 자리를 보장받지는 못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