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는 없다…연습벌레 김현수 시즌같은 비시즌

  • 입력 2008년 12월 16일 08시 07분


“성흔이형 빈자리 책임…무조건 열심히 뛰겠다”

‘휴식은 없다!’

각종 시상식으로 화려한 연말을 보낸 두산 김현수(20)가 소리 없는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내년 시즌에도 올해와 같은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서다. 1년 중 유일하게 자유롭게 쉴 수 있는 12월에도 아침저녁으로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있다.

김현수의 하루는 훈련으로 시작해 훈련으로 끝난다. 아침에 일어나면 곧바로 집 근처 헬스장으로 간다. 그곳에서 2시간 가량 웨이트트레이닝에 전념한다.

점심식사를 한 뒤에는 모교인 신일중 운동장으로 향한다. 후배와 함께 티배팅과 캐치볼을 하다 보면 어느새 3시간 가량이 흐른다. 이후에야 비로소 휴식을 취한다. 시즌 때 못지않은 규칙적인 일과다.

김현수는 “겨울이라 그런지 아무래도 일찍 일어나게 된다. 경기를 안 하니 피곤할 일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면서 “잠은 하루에 8시간 정도만 자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꾸준한 훈련과 땀방울이 빚어내는 열매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신고선수로 입단한지 2년만에 이번 시즌 타격왕(0.357)에 올랐던 김현수다. 두산 김민호 코치와 손시헌에 이은 또 하나의 신고선수 신화. 두산 타자 중 역대 최고 타율도 경신했다.

국가대표로 뽑혔고, 한국야구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도 목에 걸었다. 생애 첫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 역시 김현수의 차지. 이 모든 게 2군에서 하루에 1000개씩 스윙을 하며 남몰래 이를 악문 결과였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들뜰 법도 한데 흔들림 없이 자신을 다잡을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김현수는 “최태원 코치(KIA)가 보유하고 있는 최다 연속경기출장 기록(1014게임)을 깨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해왔다. 부상 없이 꾸준히 성적을 내고 싶다는 의미다.

비시즌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한 시즌이 달려있다는 것도 잘 안다. 게다가 내년에는 어깨가 더 무겁다.

김현수의 뒤에 든든히 버티고 있던 김동주가 일본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타격 2위였던 홍성흔은 롯데로 떠났기 때문이다. 김현수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 셈이다. 그는 “내년에도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뿐”이라고 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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