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이지만 유독 특정 팀만 만나면 힘을 못 쓰는 경우가 있다. 올 시즌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동부가 삼성을 만날 때면 그렇다.
삼성이 동부의 천적으로 떠올랐다.
삼성은 16일 원주 원정경기에서 동부를 80-57로 대파했다.
이로써 삼성은 올 시즌 동부를 3번 만나 모두 승리를 거뒀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1승 4패로 우승 트로피를 내줬지만 올 시즌 들어 ‘동부 킬러’로 떠오른 것.
동부는 선두를 지켰지만 시즌 6패(14승) 가운데 절반을 삼성에 내주는 수모를 당했다. 반면 삼성은 6연패 이후 시즌 첫 3연승으로 반등세를 타며 단독 7위(9승 11패)에 올랐다.
2연패 후 삼성을 만난 동부는 유독 허둥댔다. 동부는 전반에만 10개의 실책을 쏟아내며 9점 차로 뒤졌다. 3쿼터 들어 동부 전창진 감독이 두 번이나 작전 시간을 요청해 “서두르지 말라”고 주문했지만 동부 선수들은 좀처럼 상대 수비를 뚫지 못하며 슛을 난사했다.
삼성은 테렌스 레더가 무려 18리바운드(23득점)를 잡아내는 등 38-23으로 리바운드에서 압승을 거뒀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