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하 총장은 총재 권한대행으로 차기 총재가 취임할 때까지 KBO의 업무를 총괄해야 한다. 총재와 총장이 동시에 물러나면 KBO의 업무공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당장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기다리고 있고, 프로야구 개막과 함께 내년 시즌 계획과 준비도 겨울 동안 이뤄져야 한다.
이같은 상황은 3년 전과 유사하다. 전임 박용오 총재가 2005년 골든글러브 시상식까지 총재직을 수행한 뒤 사퇴하자 이상국 사무총장이 당시 신상우 신임 총재가 취임할 때까지 총재를 대신해 KBO를 총괄했다. 그리고 이상국 총장은 잠시 신 총재를 보좌했으나 하 총장이 부임하기 전인 4월에 사퇴했다.
하 총장의 진퇴 여부는 사실상 신임 총재의 의사에 달려있다고 봐야 한다. 차기 총재가 그를 신임한다면 함께 가겠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하 총장도 이상국 전 총장의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관련기사]KBO 새 총재에 유영구 명지의료재단 이사장 추대
[관련기사]유영구 이사장은?…야구통+정치적 파워…일찌감치 새수장 물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