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염기훈이 이적을 추진하기 위해 14일 출국했다는 소식을 전혀 알지 못했다. 염기훈은 작년 7월 울산으로 옮긴 뒤 올 초 2010년까지 재계약한 상황이기 때문에 해외 이적을 추진한다면 구단에 어떤 식으로든 연락하는 것은 최소한의 예의다.
비밀 출국 소식이 전해진 후 15일 밤부터 진위 파악에 나선 울산 고위 관계자는 16일 “구단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이적을 추진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 대체 어떤 생각으로 이런 일을 벌였는지 모르겠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염기훈 측은 올 시즌이 끝날 무렵 ‘웨스트브롬에서 테스트를 받게 해달라’고 울산에 제안했지만, 구단은 ‘내년 시즌 이후 추진해달라’는 입장을 전했다.
사실 염기훈은 아직 울산에서 보여준 게 없다. 올해 4월 왼 발등 피로골절로 수술을 받은 염기훈은 9월에야 복귀했다. 또 다른 울산 관계자는 “선수가 돌아오면 자세히 얘기를 나눠보겠다. 자체 징계 뿐 아니라 법적 대응도 고려할 수 있는 사안이다. 전례로 남기지 않기 위해 깔끔히 해결하겠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한편, 김두현이 뛰고 있는 웨스트 브롬은 지난 시즌 챔피언십(2부) 우승팀 자격으로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클럽으로, 현재 20개 팀 중 최하위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