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왕중왕 ‘제주 결투’

  • 입력 2008년 12월 18일 02시 59분


‘원년챔프 포항 vs 공격축구 대구’ ‘프로 경남 vs 아마 국민은행’

오늘 FA컵 준결… 21일 결승

겨울 제주도의 녹색 그라운드가 뜨겁게 달아오른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한국 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FA(축구협회)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준결승(18일)과 결승(21일)이 제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지난해 K리그 챔피언 포항 스틸러스는 대구 FC와 맞붙고 경남 FC는 고양 국민은행을 상대한다. 우승팀에는 2009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과 상금 2억 원이 주어진다.

1996년 FA컵 원년 챔피언인 포항은 2001년, 2002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세 번이나 준우승에 머문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포항은 울산 현대와의 K리그 6강 플레이오프에서 진 뒤 사흘만 쉬고 계속 훈련을 해왔을 정도로 FA컵 우승에 욕심이 강하다. 무릎 인대가 파열됐던 외국인 공격수 데닐손이 복귀해 공격력이 한층 강화됐다.

올해 K리그 11위에 그친 대구는 사상 첫 타이틀에 도전한다. 2003년 팀 창단 후 처음 4강에 오른 대구는 막강 화력을 앞세워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고 벼르고 있다. 대구는 이근호와 장남석, 부상에서 돌아온 에닝요의 삼각편대를 앞세운 공격 축구로 반란을 꿈꾸고 있다. K리그 베스트11에 뽑힌 이근호는 올 시즌 32경기에서 13골 6도움을 기록했다.

경남과 국민은행의 준결승은 프로와 아마의 자존심 경쟁이 볼만하다. 경남은 K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전북 현대에 1-3으로 역전패하는 바람에 6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놓친 아쉬움을 FA컵 우승으로 달래겠다는 각오다.

국민은행은 기존 선수 28명 중 14명이 프로 등으로 빠져나가고 3명은 부상과 경고 누적으로 뛸 수 없지만 또 한 번의 기적을 준비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8강에서 전북 현대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3-2로 이겨 2006년 이후 2년 만에 준결승에 올랐다.

제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