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은 독한데 선수들은 너무 순한 것 같아요.”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지난달 25일 대한항공에 1-3으로 진 뒤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 실책이 많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감독은 “대한항공 주포 김학민과 쿠바 출신 요스레이더 칼라를 봉쇄하는 게 승리의 열쇠”라고 했다.
현대캐피탈이 17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대한항공을 3-1(25-23, 22-25, 25-20, 25-19)로 꺾고 1라운드 패배의 빚을 갚았다. 박철우(22득점)와 미국 출신 존 앤더슨(19득점)은 41득점을 합작했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6연승을 달리며 7승 1패로 선두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김학민이 양 팀 최다인 23점을 올렸지만 칼라가 13득점에 머물며 6승 2패로 2위로 내려앉았다.
현대캐피탈의 장신 센터진은 강했다. 이선규 윤봉우 등은 위기 때마다 대한항공의 공격을 막아냈다.
현대캐피탈은 16-15로 쫓긴 3세트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송인석 대신 선발 출전한 임시형은 시간차 공격으로 대한항공 수비진을 흔들었다. 이어 박철우가 대각선 스파이크를 성공시키며 점수차를 벌렸고 이선규는 24-20에서 속공을 성공시키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이선규(13득점)는 블로킹으로만 4득점하며 통산 블로킹 352개로 사상 첫 블로킹 350개를 넘어섰다.
여자부 2위 흥국생명은 푸에르토리코 출신 카리나 오카시오(30득점)와 김연경(18득점)이 48득점을 합작하며 선두 GS칼텍스를 3-1(25-21, 25-19, 19-25, 25-21)로 이겼다.
오카시오는 올 시즌 2번째 트리플 크라운(서브, 블로킹, 후위 공격 각 3개 이상)을 기록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