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야, 수고했어.”
‘마린보이’ 박태환(19·단국대·사진)은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일본의 아사다 마오에게 져 2위에 그친 ‘피겨요정’ 김연아(18·군포 수리고)에게 격려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박태환은 17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에서 열린 시즌 결산 기자간담회에서 “연아의 모습을 TV로 지켜봤는데 홈에서 열려서 그런지 너무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연아는 존경받을 만한 훌륭한 선수다. 어린 나이에 세계적인 선수가 되기 힘든데 정말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본 기자들은 김연아를 박태환의 여자 친구로 알고 있다’고 하자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는 것으로 답했다. 베이징 올림픽 수영 자유형 400m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딴 박태환과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2년 연속 우승한 김연아는 국내 최고의 스포츠 스타로 떠올라 각종 행사에서 자주 만나 알고 지내는 사이다.
박태환은 “2008년은 과분한 한 해였다. 목표로 했던 올림픽 금메달도 땄고 국민의 큰 성원까지 받았다. 2009년에도 열심히 해 7월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10월 전국체육대회를 마친 뒤 개인훈련을 하며 학업과 영어공부에 집중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때는 영어로 인터뷰하겠다”며 오전에는 영어 문법, 오후엔 회화 공부를 하고 있다.
박태환은 내년 1월 3일부터 2월 11일까지 6주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전지훈련을 한다. 서던캘리포니아대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수영경기가 열린 곳으로 이번 전훈은 이곳 수영팀 데이브 살로 감독의 지도로 진행된다. 박태환은 자유형 1500m 훈련에 집중해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에서 자유형 200m와 400m, 1500m까지 석권하겠다는 각오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