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서장훈(34)은 17일 안양에서 열린 KT&G와의 원정 경기에 올 시즌 처음으로 빠졌다. 벤치를 지킨 게 아니라 아예 경기장에 모습조차 드러내지 않았다.
허재 KCC 감독은 “외박을 다녀온 뒤 감기 몸살이 심해져 어제 운동을 쉬었고 오늘 경기도 어렵다고 해 그냥 숙소에 있게 했다”고 말했다. KCC는 19일 전자랜드, 21일 삼성과 하루 걸러 방문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어서 서장훈을 무리하게 내보낼 수도 없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서장훈은 최근 출전 시간 감소에 따른 불편한 심기를 자주 드러냈고 14일 모비스와의 경기에서는 선발에서 제외된 뒤 채 5분도 뛰지 않았기에 그의 결장에는 ‘뭔가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을 낳고 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시작된 경기에서 KCC는 3쿼터까지 투지를 보이며 앞서 나갔으나 뒷심 부족과 허술한 조직력을 드러내며 5연패에 빠졌다.
반면 KT&G는 일시 교체 용병 조나단 존스가 출전 경기수 초과로 뛰지 못해 마퀸 챈들러(28득점)가 외롭게 버텼으나 이현호(12득점), 김일두(11득점)가 KCC 장신 군단에 맞선 데 힘입어 88-82로 역전승했다. 생일을 맞은 KT&G 주희정은 20점을 넣었다.
3위 KT&G는 2연패에서 벗어나 2위 모비스를 1경기 차로 쫓았다.
KT&G는 4쿼터에만 3점 슛 4개를 집중시키며 경기 막판 1분 30초 동안 KCC를 무득점으로 묶고 내리 7점을 넣어 종료 40초 전 86-79로 앞서 승리를 결정지었다.
인천에서는 전자랜드가 부활한 슈터 김성철(20득점)을 앞세워 오리온스를 74-69로 누르고 치열한 중위권 순위 경쟁에 불을 댕겼다.
안양=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