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나도 놀랐다.”
히어로즈 간판타자 이택근(28·사진)이 19일 구단 사무실에 들러 2009년 연봉 계약서에 사인을 마친 뒤 기분 좋은 웃음을 터뜨렸다. 지난해 1억3000만원에서 9500만원 인상(인상률 73.1%)된 2억2500만원에 계약했기 때문이다. 이젠 그도 2억원대 연봉을 받는 명실상부한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이택근은 올 시즌 팀내 최고 타율(0.317)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무릎 부상에도 불구하고 항상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를 펼쳐 구단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지난해 솔직히 연봉이 3000만원밖에 오르지 않아 속상했는데 이번에 구단에서 그것까지 계산해준 것 같다. 구단 제시액을 보고 나도 기분이 좋아서 사인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을 면제받은 그는 시즌 후 고향인 부산의 53사단에서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았다. 이달 5일 군복을 벗었다. 쉬고 싶은 마음도 굴뚝 같았지만 내년 시즌을 빨리 준비하겠다는 생각으로 10일 상경해 곧바로 훈련에 돌입했다. 현재 오전에 요가를 한 뒤 목동구장에 매일 출근하며 몸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그는 “작년엔 해외전지훈련도 나가지 못해 준비가 부족했다. 부상도 그 여파였다. 김시진 감독님도 새로 오셨고, 해외전지훈련도 간다고 하고, 병역의무도 마쳤고, 대우도 좋게 받았으니 내년 시즌 더 좋은 성적을 올리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WBC 대표팀에 뽑아준다는 소식은 없었느냐”며 WBC 참가에 대한 의욕도 보였다.
한편 히어로즈는 이날 투수 이현승과 올해 3700만원보다 3300만원(89.2%) 오른 7000만원에 재계약했으며 외야수 강병식과도 올해 4000만원보다 1300만원(32.5%) 인상된 5300만원에 재계약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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