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1라운드에서 2승 3패를 거뒀다. 이번 시즌 프로화가 된 KEPCO45를 제외하고는 기존 프로팀에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것.
지난 시즌 챔피언이자 한때 9년 연속 정상에 오른 삼성화재. 하지만 올 시즌 뚜껑을 열자 석진욱 장병철 등 노장들이 제 몫을 하지 못하며 ‘삼성화재는 이제 끝났다’라는 소리까지 들렸다.
이랬던 삼성화재가 2라운드가 시작되자 언제 그런 부진이 있었느냐는 듯 살아났다.
삼성화재는 2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외국인 용병 안젤코 추크(37득점)를 앞세워 3-1(26-24, 25-23, 17-25, 25-17)로 이겼다.
주포 안젤코는 팀 득점(64득점)의 절반이 넘는 점수를 올렸다. 공격 점유율은 44%로 다소 낮았지만 공격 성공률이 60%에 이르며 알짜배기 활약을 펼친 것.
이날 승리로 삼성화재는 지난달 22일 현대캐피탈과의 시즌 개막전 1-3 패배를 설욕했다.
특히 2라운드 전승(4연승)을 올리며 잃어버렸던 명가의 자존심도 되찾았다.
반면 “안젤코만 잡으면 된다”고 했던 현대캐피탈은 안젤코를 막지 못하며 6연승에서 주저앉았다.
이로써 남자부는 선두 현대캐피탈(7승 2패)을 비롯해 2위 대한항공(7승 2패), 3위 삼성화재(6승 3패), 4위 LIG손해보험(5승 4패) 등 4팀이 물고 물리는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했다.
신협상무는 김정훈(20득점)과 임동규(18득점) 쌍포의 활약으로 KEPCO45를 3-2(22-25, 25-23, 25-22, 18-25, 15-13)로 꺾었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이 서브로만 7득점을 하며 KT&G를 3-0(25-22, 25-23, 25-20)으로 이겼다. 이날 흥국생명은 카리나 오카시오(18득점)와 김연경(16득점)에다 전민정(11득점)까지 가세하며 쉽게 승부를 갈랐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