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구방송은 23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330m²(약 100평) 규모의 당구 방송 전용 스튜디오를 열었다.
기존에는 주로 가설무대에서 대회가 열려 경기력에 지장을 줄 뿐 아니라 방송 여건도 열악했다. 하지만 새 스튜디오에는 널찍한 공간에 국제 규격 당구대 4대가 설치됐고, 카메라와 조명, 방음 등 시설이 잘 마련돼 있다. 내년 40여 개의 각종 대회가 이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내년에는 국내 최초의 당구 전용 채널도 확보할 계획이다.
당구 실업리그 창설도 추진되고 있다. 한국당구방송은 기업 6, 7곳과 팀 창설을 협의하고 있으며 우선 팀당 2명씩 선수를 선발해 내년 3월 리그 출범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흐름은 최근 살아나고 있는 당구 열기 때문이다.
3만 개에 이르렀던 전국 당구장 수는 외환위기 이후 1만2000개로 줄었지만 최근 2만5000개까지 늘어났다. 사행성 게임인 ‘바다 이야기’의 몰락과 온라인 게임의 인기가 주춤한 것이 당구 인구 유입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한국당구방송 손형복 대표는 “당구 저변 확대를 위해 당구 클리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