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아들’ 내년에도 달린다

  • 입력 2008년 12월 24일 02시 59분


은퇴 위기에 몰렸던 프로야구 KIA 이종범(38·사진)이 내년 시즌에도 선수로 뛸 수 있게 됐다.

KIA는 “이종범의 의견을 존중해 그의 선수 생활 연장에 동의했다”고 23일 밝혔다.

KIA는 올 시즌이 끝난 뒤 연고 스타 이종범에게 은퇴 후 코치 연수를 제의했지만 이종범은 “은퇴는 내가 결정한다”며 구단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구단은 선수와 코치를 겸하는 플레잉코치 카드까지 내밀며 이종범을 내년 시즌 전력에서 제외하려 했다.

그러나 이종범은 이마저도 거부하며 선수로만 뛰겠다는 뜻을 끝까지 굽히지 않았고 결국 구단이 이를 받아들였다. 그 대신 이종범은 내년 연봉을 구단에 백지 위임했다. 올해 이종범은 지난해 연봉에서 3억 원이 깎인 2억 원을 받았다.

이종범은 “구단과 약간의 마찰이 있긴 했지만 내 의견을 존중해 준 구단에 고맙게 생각한다”며 “후배들과 경쟁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종범은 올 시즌 110경기에 나가 90안타, 1홈런, 38타점에 타율 0.284의 성적을 남겼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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