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팬, 덕아웃 옆에서 야구 본다

  • 입력 2008년 12월 24일 08시 18분


롯데가 사직구장 내야 전좌석 지정제를 실시한다. 또 선수들을 바로 곁에서 지켜볼 수 있는 ‘익사이팅 존(Exiting Zone)’도 마련한다.

롯데 이상구 단장은 23일 “추진중이던 사직구장 내야 교체와 특별석 확충에 대해 22일 오후 부산시의 허가를 받았다”면서 “조만간 총 16억원을 들여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익사이팅 존’의 등장. 1·3루 덕아웃 옆에 위치했던 불펜을 실내로 옮기고, 그 자리에 140석의 관중석을 신설한다. 이 단장은 “그물망이 없어 가장 생동감 있게 경기를 즐길 수 있는 자리”라면서 “경기 중이나 이닝 교체 때 선수들이 투척하는 야구공도 가까이서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울볼을 비롯한 경기 중 위험에 대비해 헬멧과 글러브도 대여할 예정이다.

일본 요미우리의 홈구장 도쿄돔에도 ‘익사이팅 존’이 운영되고 있는데, 입장료가 일반석의 3배 가까이 되는데도 늘 가장 먼저 매진되는 등 인기가 높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SK도 내년 시즌을 대비해 ‘익사이팅 존’을 만들고 있다.

또 사직구장 내야가 모두 지정석으로 바뀌면서 앞으로는 입장권에 명기된 좌석에만 앉을 수 있다. 지난 시즌까지는 내야 지정석이 3000석에 불과해 나머지 좌석은 ‘먼저 오는 사람이 임자’였다. 하지만 내년 시즌부터는 총 1만4499석이 지정석으로 바뀌어 ‘자리 맡기 전쟁’에 따른 팬들의 불만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의자 역시 좁고 불편한 기존 의자에서 폭이 넓고 팔걸이가 있는 접이식 의자로 전면 교체된다. 부산의 야구 열기에 발을 맞추려는 롯데의 의지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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