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리그는 OK, 유럽은 난감
해외파들은 A매치 기간이 아니어서 이번 훈련에 불러들일 수 없지만 일단 J리거들 소집은 큰 문제가 없는 상황. 일본대표팀은 2월 9일 호주와의 최종예선을 앞두고 J리그 구단들의 양해 속에 1월 중순부터 전훈을 가질 예정이다. 허 감독은 J리그 진출을 추진 중인 선수들의 에이전트를 통해 일본 선수와 마찬가지로 한국 선수들 역시 대표팀 소집에 응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
문제는 유럽진출을 추진 중인 선수들. 최근 염기훈(울산)은 프리미어리그 웨스트브롬위치에서 입단테스트를 받고 돌아왔고, 조원희(수원)는 러시아, 이근호(울산) 역시 유럽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나타내고 있다.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이들이 모두 대표팀의 주축 선수라는 점이 부담. 허 감독은 “이번 훈련에서는 국내파 선수들 위주로 이란전에 대비할 목적이었다. 그러나 해외진출을 노리는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명단을 결정할 수가 없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1년 전과 똑같다?
허 감독은 1년 전과 비슷한 상황이 재현될까 노심초사다. 허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첫 공식 경기였던 올 초 칠레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선수들을 소집하면서 잉글랜드 진출을 추진 중인 조재진과 최성국(성남), 당시 소속팀을 정하지 못했던 오범석(제니트)과 김정우(성남)를 뺀 채 불완전한 모습으로 출항했고, 이는 대표팀이 출범한 후 초반에 고전할 수밖에 없었던 원인이었다. 허 감독은 해외진출을 노리는 선수 및 에이전트들과 긴밀한 연락을 취하며 진척 상황을 수시로 확인한 뒤 그 때까지도 팀이 결정되지 않으면 일단 26일 명단에는 이들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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