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의 그라운드 엿보기] 근육 ‘탄탄’ 자신감 ‘쑥쑥’…몸짱에 약골없다

  • 입력 2008년 12월 24일 08시 30분


일본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이 막을 내린 가운데 한가지 인상적인 장면을 소개하고자 한다. 맨유와 감바 오사카의 준결승전이 끝난 뒤 선수들끼리 유니폼을 교환하는 장면이 비춰졌는데, 깜짝 놀라게 한 것은 선수들의 몸매였다. 특히 맨유 선수들 중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사진)와 웨인 루니의 가슴 상체 부분인 대흉근, 승모근, 활배근, 복근, 배근 등의 근육을 보고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준결승에서 웨인 루니의 득점 장면을 떠올려보면, 상대가 앞에 있는 상황에서도 몸싸움에 이겨 골로 연결짓는 모습은 가히 환상적이었다.

우리 선수들과 비교해 상체 근육이 강하고 단단한 근육질을 보면서 ‘이런 선수들은 몸싸움이 강할 수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축구에서 강한 몸매가 항상 상대방과의 싸움에서 지배하는 것은 아니지만 필자의 경험으로 선수들끼리의 몸싸움은 심리적으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만든다.

필자도 과거 현역시절 키가 작아 다른 선수들과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1주일에 2회 내지 3회 정도 상체부위를 강화시키기 위해 서킷 트레이닝(순환운동)을 한 경험이 있다.

일반적으로 근육을 강화시키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지만 뛰는 시간이 많은 축구선수들은 근육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서킷 트레이닝 훈련을 주로 한다.

축구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컨디션을 끌어올려야한다.

예를 들어, 컨디션훈련으로 지구력, 스피드, 근력, 유연성, 코디네이션 등이 있다. 최근 현대축구에서는 플레이 스타일이 점점 거세지고,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다. 따라서 근력이 컨디션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기초로 주목 받고 있다. 축구선수의 전문적인 근력 트레이닝이 중요해진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축구선수들은 보디빌더가 아니다. 단순히 최대 근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아니라 게임에서 요구되는 최적의 상태로 맞춰야 하는 것이다.

선수들에게 필요로 하는 전문적인 근력은 파워, 근지구력, 최대근력 등이 있다. 파워는 게임에서 역동적이고 폭발적인 움직임으로 나타나는데, 정지나 터닝, 신속한 러닝, 폭발적인 슛 등에 꼭 필요하다. 근지구력(스피드)은 폭발적인 액션에 관여하는 근이 신속하게 회복된다. 최대근력이 높으면 가속시에 최대한의 근이 동원될 수 있다. 또한 최대근력의 향상으로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최근에는 축구관련 모든 훈련들이 게임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도 특징 중 하나이다.

현재 마무리 훈련 중인 K리그를 비롯해 내셔널리그, 아마추어 팀 선수들이 이런 사실을 깊이 숙지해 좀 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종환 중앙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교수

-학생들에겐 늘 ‘현실적이 되라’고 얘기한다. 꿈과 이상도 품어야 하지만 먹고 사는 것은 또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축구에서도 구체적인 문제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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