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fore&After]㈜맥스스포츠 김영산 대표

  • 입력 2008년 12월 24일 08시 46분


(주)맥스스포츠 김영산 대표이사는 대학에서 클라리넷을 전공하고, 음악교사를 했다. 부인 이도영씨도 대전시립교향악단에서 비올라를 연주하는 음악가족.

퇴근 후에는 대전구장으로 직행할 정도로 야구광이던 김 대표는 지인들의 권유로 야구용품사업에 뛰어들었다.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아들은 아예 야구선수가 됐다.

대전고등학교의 왼손잡이 투수 김성호가 김 대표의 아들.

야구가 좋아 시작한 일이었지만 요즘에는 하루하루가 만만치 않다. 야구공의 원료는 대부분 외국에서 수입하는데 환율 때문에 원가가 1.5배 이상 상승했다.

손이 많이 가는 바느질 일을 하려는 사람도 국내에서는 구하기가 쉽지 않다. 최근에는 중국의 인건비도 높아져 해외공장이전도 쉽지 않다. 하지만 공의 가격은 4800원으로 제자리. 김 대표는 “그래도 후회해 본 적은 없다”고 했다.

야구에 대한 김 대표의 열정은 아직도 뜨겁다. 김 대표는 리틀야구에 연간 5000만원에 넘는 야구용품을 후원하고 있다.

꿈나무 육성을 위해 시작한 맥스스포츠기 전국리틀야구대회는 내년이면 벌써 3회째. “처음에는 30개 남짓하던 리틀야구팀이 60개가 넘은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면서 “결국 꿈나무들이 자라서 팀이 많아지면 사업적으로 좋은 일이 아니겠냐”며 웃었다.

김 대표가 말하는 야구와 음악의 공통점. 야구도 미세한 차이로 승부가 갈리듯, 음악도 섬세하지 않으면 좋은 연주가 나올 수 없다.

음악에서 배운 섬세함은 공을 만드는 장인에게도 꼭 필요한 덕목. 김 대표는 “세계최고품질의 야구공을 만들어 한국야구에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대전|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화보]전영희 기자가 간다… ‘야구공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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