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후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뒤 다시 히어로즈로 복귀하는 우여곡절을 겪은 좌완투수 장원삼(25)이 연봉으로 아픔을 달랠 수 있을까.
히어로즈는 올해 연봉고과를 산정하면서 타자는 이택근, 투수는 장원삼을 1위로 책정했다. 이택근은 이미 19일 올해 1억3000만원에서 9500만원 오른(인상률 73.1%) 2억2500만원에 내년 연봉 사인을 했다.
히어로즈는 장원삼에 대해서도 섭섭하지 않은 대우를 해줄 계획이다. 19일 한 차례 만났지만 양측은 큰 틀에서만 서로 입장을 주고받은 상황. 그러나 장원삼에 대해 내부적으로 최소 100% 인상은 준비하고 있다는 귀띔이다. 올해 8000만원을 받은 그가 100% 인상된다면 1억6000만원. 협상에 따라 1000만-2000만원 가량은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장원삼은 올해 27경기에 등판해 12승8패, 방어율 2.85를 기록했다. 완봉승도 2차례 포함돼 있다. 다승 공동 4위에 방어율 5위. 유난히 타선의 뒷받침을 적게 받았고, 승리투수 요건을 만들어놓은 뒤 강판했지만 불펜에서 승리를 날린 적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내서 가장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구단도 그의 팀 공헌도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또 시즌 후 삼성과의 트레이드 무산으로 팀을 왔다갔다 하면서 입은 마음의 상처도 달래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연봉으로 어느 정도 보상해줄 생각이다.
○장원삼 “낙천적 성격 난 벌써 아픔 잊었다”
장원삼으로서는 2006년 입단 첫해 2000만원에서 출발해 4년만에 억대 연봉자로 올라서는 것은 물론 투수명가의 ‘뉴 에이스’로서 자존심도 살릴 수 있게 됐다. 양측은 내년 초쯤 다시 한번 연봉 협상 테이블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경남 창원 본가에 머물며 부모님과 함께 등산으로 체력훈련을 하고 있는 그는 “집에서 규칙적으로 어머니가 해주시는 밥을 먹으니 얼굴이 달덩이가 됐다”고 너스레를 떤 뒤 “현재 몸무게가 83kg 정도 나가는데 80kg이 적정 몸무게다. 내년 초 동계훈련을 시작하기 전엔 80kg까지 뺄 생각이다. 원래 낙천적인 성격이라 트레이드의 아픔도 깨끗이 잊었다”고 말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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