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시간도 반토막…이젠 퍼블릭 골프장 시대

  • 입력 2008년 12월 25일 08시 41분


○주말 골퍼 여유만만 라운딩 ‘재미 두배’

주말골퍼들에게 한 달에 1∼2번 있는 라운드는 어린아이 소풍가는 길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밤잠까지 설쳐가며 기다려온 라운드가 갈 때와 올 때 마음이 다르다. 꽉 막힌 도로 때문에 몇 시간씩 걸려서 돌아오는 길은 전날의 즐거움 대신 또 다른 스트레스를 가져온다.

경기 고양 화정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광훈 씨는 요즘 골프가 두 배로 재밌어졌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몇 개의 퍼블릭 골프장이 한꺼번에 들어서면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여유롭게 골프를 즐길 수 있게 된 것.

13일 아침, 김씨는 7시 20분에 집을 나서 고양IC 근처의 스프링힐스 골프장으로 향했다. 티오프 시간은 8시. 집에서 골프장까지 걸리는 시간은 15분도 채 되지 않아 아침식사를 하고도 여유롭게 출발했다.

평소 자주 가던 용인 지역의 골프장이었다면 집에서 6시쯤 나와도 서둘러야 8시 이전에 도착이 가능할 텐데 집 근처에 골프장이 들어선 후로는 지옥 같던 교통체증에서 해방됐다. 9홀 규모의 퍼블릭 골프장이지만 교통이나 시간 등을 따져볼 때 어느 골프장도 부럽지 않다.

정규 코스에 뒤지지 않는 3205야드의 9홀 코스와 300야드가 넘는 드라이빙 레인지, 사우나, 피트니스 센터에 안락한 휴식과 모임까지 겸할 수 있는 클럽하우스 등 부족할 게 없다. 9홀이기 때문에 후반 라운드 때는 티 그라운드를 다르게 사용하면 18홀을 다른 느낌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한번 이 골프장을 찾은 김 씨는 이제는 틈만 나면 골프장을 찾는다.

비용이 적게 든다는 것도 장점이다. 스프링힐스는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주중 12만원(18홀 기준), 주말 16만원을 받는다. 정규 골프장에 비하면 3∼5만 원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물론 기름값 등의 교통비도 적게 든다.

“거리도 가깝고 게다가 이용료까지 저렴해 다른 골프장 한번 이용할 수 있는 비용으로 두 번이나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며 김 씨는 흐뭇해한다.

○일산 인근 퍼블릭 골프장 건설 ‘붐’

일산 지역이 새로운 골프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11일 개장한 스프링힐스 골프장을 비롯해 베스트밸리(9홀)와 제이퍼블릭(9홀) 등이 잇따라 들어설 예정이어서 이 지역 주말골퍼들에게 희소식이다. 이들 골프장은 대형 드라이빙레인지를 갖추고 있어 라운드와 연습 두 가지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공간으로 주말골퍼들에게 최적의 공간이다.

그동안 일산을 비롯한 파주 인근에 사는 골퍼들은 불만이 많았다. 경기 남부의 용인, 여주 등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골프장 탓에 셋방을 얻어 사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정규 골프장 못지않은 퍼블릭 골프장이 줄줄이 들어서면서 인근 지역 골퍼들도 좋아한다.

9홀 퍼블릭 골프장뿐만 아니라 정규 퍼블릭 골프장도 들어설 예정이다. 투모로(18홀)와 스타밸리(27홀) 등이 개장을 위해 막바지 공사중이다.

이들의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이다. 30∼40분 내외면 도착이 가능하기 때문에 오전에 라운드를 하고도 오후에 가족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스프링힐스 박종민 사업본부장은 “일산에서는 10∼20분 이내, 서울 강서와 북부에서는 30∼40분이면 도착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말에도 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도심 속에 자리 잡고 있어 안락한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기에도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 골프장이 들어서면서 비용 절감효과도 좋아졌다. 인근의 다른 골프장들이 앞 다퉈 가격을 내리는 효과까지 보고 있다.

주말 20만원씩 하던 그린피를 10만 원대 초중반까지 내려 신규 골프장과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 도심 속에 들어선 골프장이 주말골퍼들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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