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스 女장타대회 1위 놓고 “성전환 골퍼 우승 말되나”

  • 입력 2008년 12월 25일 08시 44분


성전환 골퍼가 세계 장타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23일(한국시간) 골프위크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해마다 캘리포니아 인근에서 열리는 월드 롱 드라이브 콘테스트는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장타자들이 출전해 열린다.

작년에는 ‘한국의 장타왕’ 박성호(21)가 일본의 장타대회 우승(403야드) 자격으로 출전했지만 예선에서 탈락했다. 라나 로레스(55)는 지난 10월 말 네바다주 메스키트에서 열린 RE/MAX 월드 롱 드라이버 콘테스트에 출전해 254야드를 날려 필리스 메티(뉴질랜드)를 4야드 차로 제치고 여자부 우승했다.

논란은 그의 과거에서 비롯됐다. 로레스는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18년 동안 폭동진압경찰(SWAT)로 근무했던 남성이었기 때문이다. 로레스는 “한때 특수 경찰 요원이었지만 ‘그’는 가버리고 없다. 지금의 내가 진짜 나다. 그것은 밖으로 보이는 모습일 뿐 내면에는 강렬한 욕망이 있었다”며 자신이 여성임을 주장했다.

논란에 대해 관계자들은 각기 다른 의견을 폈다. 이 대회에서 세 차례 우승했던 숀 피스터는 “사람들이 별 불만이 없다는 것이 놀랍다. 남자와 여자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불평을 털어놓았다. 우승 경험이 있는 리 브랜든은 “여자가 남자와 같은 신체 조건을 가질 수 있다면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007년 남자부 우승자인 마이크 도빈은 “내가 봤을 때 다른 여자들에 비해 크게 유리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라며 로레스를 옹호했다.

미국의 스포츠전문 채널인 폭스스포츠는 이 논란과 관련해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남자였던 성전환자가 여자와 경쟁하는 것이 공평한가’라는 설문을 실시했다. 24일 낮 12시까지 8만8691명이 참여해 그 중 80%가 ‘공평하지 않다’고 답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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