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불참 의사를 여러 차례 밝힌 이승엽(요미우리)과 2년 이상 다년 계약에 실패한 박찬호(필라델피아)는 1차에 이어 다시 포함됐다. 그러나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얻은 백차승(샌디에이고)은 제외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6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김인식(한화) 대표팀 감독과 6명의 코치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술위원회를 열고 해외파 5명을 포함한 32명의 후보를 확정했다.
15명이 뽑힌 투수진에는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주역 김광현 정대현(이상 SK) 류현진(한화) 윤석민(KIA) 봉중근(LG) 등이 포함됐고 1일 45명의 1차 후보 발표 때는 없었던 황두성(히어로즈)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황두성은 과거 대만과의 경기에서 잘 던졌던 점을 인정받아 발탁됐다.
그러나 1차 후보에 포함됐던 이혜천(야쿠르트) 송승준(롯데) 마일영(히어로즈) 서재응(KIA) 등은 제외됐다.
포수에는 박경완(SK)과 강민호(롯데)가 뽑혔고 내야수에는 김동주(두산) 이대호(롯데) 박진만(삼성) 등 9명이 포함됐다.
외야수로는 김현수(두산) 이택근(히어로즈) 이진영(LG) 등 6명이 뽑혔다. 1차 때 8명이었던 해외파 중에서는 이병규(주니치) 등 3명이 빠지고 추신수(클리블랜드) 임창용(야쿠르트) 등 5명만 남았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 힘들다는 의사를 거듭 밝힌 이승엽과 박찬호를 또다시 포함한 것에 대해 “국가대표이기 때문에 최고의 멤버를 구성해 출전하고 싶다. 둘을 포함한 것은 최강의 팀을 만들어 보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당초 이날 28명의 최종 엔트리를 확정해 발표하려던 기술위원회가 4명이 더 많은 32명의 후보를 발표한 것도 이승엽과 박찬호의 출전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좀 더 지켜보기 위해서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