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마라톤 2시간 7분대 3개… 2008 세계마라톤 기록 결산

  • 입력 2008년 12월 27일 02시 59분


런던 파리 이어 세계 3위대회 올라

서울국제마라톤이 올해도 어김없이 세계무대에서 ‘명품’의 지위를 유지했다.

3월 열린 2008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79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2시간 7분대 기록이 3개 나왔는데 2시간 7분 59초 이내 기록 기준으로 세계 145개 마라톤 중 공동 3위를 차지했다. 2시간 7분대 기록은 1985년 로테르담 마라톤에서 카를루스 로페스(포르투갈)가 2시간 7분 12초의 당시 남자 세계 최고기록을 세운 이후 선수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돼 왔다.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아(에티오피아)가 세운 2시간 3분 59초의 세계기록과 2시간 5, 6분대에 비해선 처지지만 2시간 7분대를 징검다리로 2시간 5, 6분대를 넘어 세계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어 국제 마라톤계에선 아주 중요한 기록으로 평가받고 있다. 2시간 8분대 기록과는 차원이 다르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공인한 145개 마라톤 중 2시간 7분 59초 이내 기록은 올해 모두 36개가 나왔다. 2시간 7분 59초 이내 기록을 가장 많이 배출한 대회는 4월 13일 열린 런던 마라톤으로 모두 6명. 2위는 4월 6일의 파리 마라톤으로 4명. 그리고 로테르담 마라톤이 서울국제마라톤과 함께 3명이 나왔다.

올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새미 코리르(케냐)가 2시간 7분 32초, 제이슨 음보테(케냐)가 2시간 7분 37초, 에드윈 코멘(케냐)이 2시간 7분 45초를 기록해 대회 사상 처음으로 3명의 선수가 2시간 7분대의 기록을 수립했다.

베이징 올림픽과 두바이, 시카고, 함부르크 마라톤은 각각 2명이 2시간 7분대 이내의 기록을 작성했고 보스턴, 도쿄, 후쿠오카, 암스테르담 등 9개 마라톤은 1명만 2시간 7분대 이내의 기록을 세우는 데 그쳤다. 아시아에선 서울국제마라톤이 가장 많은 2시간 7분대 기록을 배출한 것이다.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이처럼 좋은 기록이 많이 나오는 것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하고 굴곡이 거의 없는 평탄한 코스, 교통 통제와 적절한 페이스메이커의 운용 등 완벽한 대회 운영의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

한국은 이봉주가 1998년(2시간 7분 44초·로테르담)과 2000년(2시간 7분 20초·도쿄)에, 김이용이 1999년(2시간 7분 49초·로테르담)에 각각 2시간 7분대를 뛰어본 경험이 있을 뿐 2001년 이후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한편 올해 2시간 3분대와 4분대는 게브르셀라시에가 한 번씩 기록했고 2시간 5분대는 5회, 2시간 6분대는 9회, 2시간 7분대는 20회 작성됐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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