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체질에 따른 라운딩 노하우] 독불장군 태양인, 승부보다 엔조이!

  • 입력 2008년 12월 29일 08시 42분


자신의 사상 체질을 알면 타수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황당한 얘기 같지만 자신의 신체적, 정신적 기질과 연습법 및 라운드 시 주의할 점까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라이트 스윙 빈발 하체근력 키워야…지나친 영웅심 오히려 손해

○ 태양인

태양인은 체력이 강해서 거의 모든 운동을 좋아한다. 신체 특성상 머리가 크고 목이 짧고 굵으며 얼굴은 둥근형이다. 상체는 비교적 튼튼한 편이나 허리부터 하체가 약한 편이다. 성격상으로 보면 물러섬이 없으며 추진력도 강하고 자존심이 센 편이다. 골프를 할 때도 고집과 영웅심 우월의식을 가지기 쉬워 이로 인한 손해를 보는 일이 많다.

내기 골프를 할 경우, 계속 지더라도 물러서지 않는 스타일이 태양인에 많다. 독선적인 성향 때문에 캐디가 놓아준 대로 퍼트를 했다가도 홀에 들어가지 않으면 화를 내기도 한다. 자존심을 죽이고 분노를 잘 억제해 남들을 이해할 줄 아는 마음으로 골프를 즐길 필요가 있다.

하체가 부실한 편이라 골프 스윙 시 상체 회전이 제한되고 상체 및 팔과 손목의 의존도가 높아 스윙이 업라이트 해지기 쉽다.

과도한 상체 움직임으로 허리와 팔꿈치에 과부하가 걸려 부상을 입기 쉽다.

지구력이 약해서 오래 걷는 것에 약하다. 카트를 타지 않고 18홀 내내 걷는 골프장에서 라운드 한다면,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스코어가 나빠질 수 있다. 평소 하체를 단련시켜주는 근력운동, 균형 운동을 하면 더 좋은 스코어를 얻을 수 있다. 술에 가장 약한 체질이기 때문에 라운드 도중에 술을 조금이라도 마시면 스코어가 금방 나빠지므로 주의할 것. 라운드 전에는 솔잎 음료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기복 없고 안정적 플레이…쇼트게임·퍼트 훈련통해 섬세함 길러야

○ 태음인

태음인은 한국인 중 가장 많은 유형이다. 골격이 건실하고 체구가 큰 편이다. 하체는 발달됐지만 목 부분을 비롯한 상체는 약하다.

얼굴은 원형 또는 타원형이 많다. 간 기능이 좋고 폐 기능, 심장과 호흡기관은 약하다. 성격은 고집이 세고 자기주장과 승부욕이 강하다. 한 번 시작한 것은 끝까지 밀어붙이는 끈기가 있다.

골프에 있어서는 스코어 차이가 많아야 3타 내외로 기복이 심하지 않고 맘만 먹으면 꾸준히 상승세를 타는 편이다.

명석하고 모험을 싫어하기 때문에 코스 매니지먼트를 잘한다. 퍼트도 신중하게 하는 편. 기본 체력이 좋아 장타를 치지만 테크닉과 섬세함이 부족해 쇼트 게임에는 약한 편이다.

평소 섬세함을 기르는 쇼트 게임 훈련, 퍼트 훈련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

한 번 정한 스윙은 좀처럼 바꾸지 않아 스윙 교정 시 고생하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남을 신경 쓰지 않아 진행에 문제가 생겨도 스윙이 흐트러지지 않는 장점도 있다. 비만하기 쉬운 체질이기 때문에 평소 웨이트트레이닝 등으로 비만 예방과 근력 강화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심장과 호흡기관이 약해 갑자기 과격한 운동을 하면 건강에 지장이 올 수 있으므로 라운드 전 스트레칭으로 몸을 이완시키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설록차나 작설차, 칡차 등을 마시면 마음이 안정된다.

감정기복 심해 첫 홀 신중히…평상심만 유지하면 최고 골퍼의 조건

○ 소양인

대체적으로 마른 편이며 가슴이 발달한 반면 엉덩이 아래로는 약하다.

몸에 열이 많아 더위를 많이 타고 소화기 쪽 질병은 없지만 허리나 무릎이 자주 아프고 발바닥이 화끈거리는 증상이 잦다.

소양인의 성격상 끈기가 조금 부족해 평소 연습장은 자주 가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1회용 쿠폰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월 이용권을 구입 하는 것이 강제적으로라도 자주 연습장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다.

임기응변에 강해 벙커 샷이나 러프 등 장애물에 볼이 놓인 트러블 상황에서 재치 있게 탈출한다.

동반자에게 이래라 저래라 조언도 많이 하며 때로는 대담한 코스 공략도 잘한다. 실수를 한 뒤 화를 잘 내고, 상대에 따라 기복이 심한 것이 단점이다.

특히 첫 홀이 잘 되면 라운드의 결과가 좋지만 그렇지 못하면 처음부터 쉽게 포기하곤 한다. 하루 사이에도 스코어가 10타 이상씩 차이가 날 수 있다. 남들보다 특별히 첫 홀을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소양인은 감정을 억제하고 인내심을 길러 평상심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최고의 골퍼가 될 수 있다. 상대적으로 하체가 약하기 때문에 평소 단련하는 것이 좋다

상체에 열이 많고 성질이 급한 체질이므로 라운드 시 상의는 가볍게 하의는 따뜻하게 입는 것이 좋다.

보리차, 결명자차, 산수유차, 구기자차 같이 시원한 성질의 차가 라운드할 때 도움이 된다.

생각 너무많아 중요한 순간 미스…추위타는 체질,보온에 신경써야

○ 소음인

체격은 대부분 작고 마른 형이 많다. 생각이 많고 다소 소심하며 깐깐한 스타일이다. 소심한 탓에 중요한 시기를 놓쳐 우를 범하는 수가 종종 있다.

골프 스타일도 마찬가지다. 소심한 성격 탓에 라운드 시 첫 홀 티샷을 미스 하는 경우가 많다. 첫 티샷, 혹은 첫 홀은 다른 체질의 사람들보다 더욱 가벼운 마음으로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두 번의 실수에 너무 연연하지 않는 대범함을 키우는 것도 좋은 스코어를 내는데 도움이 된다. 소음인은 왜소한 체격 상 호쾌한 장타는 못 날리지만 정확도가 높다.

성격이 치밀해 쇼트 게임은 차분히 잘하는 편이다. 하지만 생각이 많아서 예비 동작이 길고 퍼트가 대부분 짧다.

후반에 들어가면 체력이 떨어지고 한번 실수한 샷을 계속 잊지 못하면 주눅이 들어 스코어를 잃을 수가 있다. 장점인 쇼트 게임에 승부를 거는 것이 좋다. 평소 근력을 단련할 수 있는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몸이 찬 편이라 추위를 많이 타므로 날씨가 쌀쌀할 때는 라운드를 가급적 피하고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 라운드 시에는 인삼차, 꿀차가 매우 좋고 생강차나 계피차도 도움이 된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도움말 | 하만수 더웰스페이스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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