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승을 노리는 팀과 처음 리그에 올라온 팀의 돌풍.
한 시즌 동안 38경기를 치르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가 반환점을 돌았다. 대부분 팀이 20라운드 경기를 마쳤다.
전반기에 가장 두드러진 팀은 리버풀.
리버풀은 29일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5-1로 꺾으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리버풀은 20경기를 치르는 동안 1패(13승 6무)만 하며 승점 45로 이날 풀럼과 2-2로 비긴 첼시(승점 42)를 3점 차로 따돌렸다.
1992년 프리미어리그가 시작되기 전까지 18번이나 우승컵을 안은 전통의 명문 구단이지만 프리미어리그 출범 뒤에는 2001∼2002시즌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그런 만큼 이번 시즌에 우승을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리버풀의 파죽지세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가장 큰 요인은 로비 킨의 영입이다.
킨의 영입에 대한 평가는 팬들 사이에 지금도 찬반이 엇갈리고 있지만 대부분의 축구 전문가는 리버풀의 공격력이 배가됐다며 성공적이라고 평했다. 리버풀은 ‘빅4’인 맨체스터와 첼시를 연파했다.
개막전에서 풀럼을 2-1로 꺾고 첫 승을 신고한 헐시티는 뉴캐슬, 아스널을 차례로 무너뜨리며 돌풍을 예고했다. 현재 헐 시티는 8위(7승 6무 6패·승점 27)를 달리며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예약했다.
5위 애스턴 빌라의 ‘빅4’ 진입 성공 여부도 관심거리다. 애스턴 빌라는 4위 아스널과 승점(35)이 같다. 골 득실에서 밀리지만 애스턴 빌라가 아스널보다 한 경기를 덜 치러 31일 경기에서 헐시티를 이긴다면 4위로 전반기를 마칠 수 있다.
박지성의 소속팀 맨체스터는 10승 5무 2패(승점 35)로 3위를 달리고 있다. 맨체스터는 선두 리버풀과 승점 차가 10점이나 돼 후반기 남은 경기에서 중하위권 팀을 잡고 ‘빅4’ 간 맞대결에서도 무조건 비기거나 승리해야 우승을 넘볼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30일 맨체스터와 미들즈브러, 31일 헐시티와 애스턴 빌라의 경기를 끝으로 올해 경기를 마무리하고 내년 1월 10일부터 후반기를 시작한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