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올 시즌도 개막 뚜껑을 열기 전 한화는 꼴찌 후보로 지목됐다. 그래서 SK 김성근 감독 같은 이는 시즌 중 2위까지 치고 올라온 한화를 두고 “어떻게든 끌고 가니 김인식 감독이 참 대단하다”며 감탄까지 했다.
원래 한화의 고질적 구멍은 포수였다. 이 와중에 2009시즌엔 2루까지 뚫릴 판이다. 붙박이 2루수 한상훈이 군 입대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이런 시국에 한화의 하와이 캠프를 총괄할 유지훤 수석코치가 제1옵션으로 여기는 선수는 이여상(24).
단지 2루 수비요원 차원을 넘어 한화판 기동력 야구의 비밀병기로 여기는 듯하다. 대전 마무리 훈련 때 특히 추승우와 이여상을 붙잡고 가르쳤다. 둘은 한화에선 ‘희귀한’ 준족이다. 실제 한상훈 공백을 대비해 한화는 시즌 막판부터 이여상 기용 폭을 늘려왔다.
내년 한화 주전 2루수로 기대 받는 데 대해 이여상은 “아마추어처럼 배트를 짧게 쥐어서라도 출루율을 높이겠다. 모교인 부산공고에서 두산 이승학 선배와 훈련하고 있는데 친구들이 사람이 변했다고 할 만큼 (훈련 이외엔) 집밖에 안 나가고 있다”며 다부진 각오로 하와이 캠프 합격을 벼르고 있다.
김영준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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