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강원FC의 김원동 사장이 성남 일화에서 공식적으로 방출된 이동국을 영입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김 사장은 31일 동아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동국의 영입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이어 김 사장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진출의 경험까지 갖춘 이동국이 그래도 신생팀 전력에 보탬이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이동국은 높은 몸값에 비해 지난 시즌 보여준 것 너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어느 팀이 그에게 관심을 갖겠는가”라며 반문했다.
또 “자신의 경력만 믿고 올 시즌 같은 모습을 계속해서 보인다면 K-리그에서 절대 살아남을 수 없다. 호된 칼바람을 맞고 정신차려야 할 것”이라며 쓴소리를 냈다.
지난 달 2009 K-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내셔널리그 ‘득점 기계’ 김영후 등 우선지명으로 대거 젊은 선수들을 뽑았던 강원은 최근 FC서울의 베테랑 미드필더 이을용 영입에 성공해 신구조화를 이뤘다.
이에 그치지 않고 강원은 선수등록 마감일인 내년 2월 말까지 기존 K-리거들의 영입을 천명했다. 방출 통지서를 받아 든 이동국과 협상을 펼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이 열린 셈. 그러나 강원은 이동국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에서 방출 된 뒤 5개월 만에 또 다시 갈 곳 없는 신세가 된 이유가 있다며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고 있다.
김 사장은 “이동국이 성남에서 마저 방출된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강원이 아무리 전력보강이 시급한 신생구단이지만, 다른 팀에서 전력 외로 분류된 선수를 데려오는 구단으로 인식되고 싶지 않다”며 재차 영입 의사가 없음을 강조했다.
특히 김 사장은 “내년 시즌부터 강원은 K-리그 막내구단 답게 신선한 이미지로 팬들에게 다가설 계획이다. 앞으로 6~7명의 K-리거를 추가 영입할 예정인데, 안타깝게도 이동국, 이천수의 이름은 없다”고 대답했다.
한편 서울에서 개인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동국은 일본 J-리그 뿐만 아니라 러시아 1부리그 두 개 팀, 두바이를 연고로 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1부리그 두 개 팀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은 상황이다.
20만 달러(약 3억원) 가량의 ‘바이아웃’ 조항이 다소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지만, 이동국 측은 개의치 않고 해외진출 뿐만 아니라 K-리그의 다른 팀도 물색한다는 입장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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