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프로그램 완성도 높이는데 ‘올인’ ○ 피겨퀸 김연아 2009 희망인터뷰 -캐나다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게 되나. 눈앞의 과제인 4대륙선수권과 세계선수권을 위해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훈련할 계획인가. “도착하자마자 훈련에 돌입했다. 남은 기간 동안 점프 성공률과 완성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실제 경기에서 실수 없이 깨끗한 연기를 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 대회의 유일한 아쉬움은 ‘트리플 루프’에 대한 부담을 떨치지 못한 것이다. 루프가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가. 남은 대회에서는 루프를 뛸 계획인가. “기술적으로 특별히 힘든 점은 없는데, 경기 때 실수를 했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작용하는 것 같다. 연습 때 성공률은 다른 점프와 큰 차이가 없으니 기본적으로는 계속 프로그램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경기 때 실행 여부는 상황에 따라 코치와 상의해 결정하겠다.” -일본의 아사다 마오와 강력한 라이벌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아사다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아사다 뿐만 아니라 경쟁하는 선수들 모두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사다는 최근 들어 ‘부드러움’을 더욱 강조하는 듯하다.” -아사다의 존재가 스스로에게 어떤 의미인가. “아사다와는 주니어 시절부터 비교되어 온 좋은 친구이자 경쟁자이다. 때로 그 존재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서로 도움이 되는 면도 많다고 생각한다.” -대회가 열릴 때마다 언론에서 ‘꿈의 200점’을 기대하곤 한다. 스스로도 여자 싱글 최초로 200점을 넘어보고 싶다는 희망이 있나. 쇼트와 프리 역대 최고점을 보유하고 있는데 기록 욕심은 있는 편인가. “피겨에서 기록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역사적으로 훌륭한 연기를 논할 때도 점수를 잣대로 삼지는 않는다. 높은 점수는 훌륭한 프로그램을 완벽히 소화했을 때 자연적으로 따라오리라 생각한다.” -2010년 2월에 열리는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이 목표일 것이다.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칠 경우 새로운 기술에 도전할 계획이 있나. 혹은 프로그램의 난이도를 더 높일 계획은 없나. “이번 시즌이 끝나면 올림픽까지 10개월 정도 시간이 남는데, 이 기간 동안 새 기술을 익혀 경기에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올림픽을 겨냥한 프로그램 구성에 대해서는 이번 시즌이 끝난 후 코치와 상의할 것이다.”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꿈을 꿔본 적이 있나. “물론이다. 올림픽 출전이 예상되는 모든 선수들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행복한 상상이다.” -시니어 데뷔 후 가장 마음에 들었던 프로그램은 무엇인가. 그 중 밴쿠버 올림픽에서도 비슷한 분위기로 연출해야겠다고 마음먹은 프로그램은 무엇인가. “프로그램 하나를 선택하기는 힘들지만, 이번 시즌 프로그램들(쇼트 ‘죽음의 무도’와 프리 ‘세헤라자데’)이 아주 마음에 든다. 서정적인 느낌보다는 강렬한 인상의 프로그램이 나에게 더 잘 맞는 것 같다.” -코치 브라이언 오서,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과 어떤 부분에서 가장 호흡이 잘 맞나. “선수의 자율성을 존중해주고, 나에게 맞는 스케이팅과 안무를 찾기 위해 고민하는 분들이다. 스케이팅 이외에 인격적으로도 배울 점이 많은 것 같다.” -휴식 시간에는 주로 어떤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나. 피겨스케이팅 외에 특별히 잘 하거나 즐기는 운동이 있나. “음악감상과 웹서핑을 주로 한다. 운동은 충분하고도 남을 만큼 하다보니, 다른 운동을 즐기지는 않는다. 최근에는 독서량을 늘리려고 노력중이다.” -가장 존경하는 피겨 선수는 누구인가. 지금까지 본 피겨 연기 중에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연기가 있다면. “미쉘 콴(미국)을 좋아한다. 그녀의 1998 나가노 동계올림픽 프리스케이팅은 어릴 때 거의 외울 정도로 많이 봤다.” -이제 고려대 신입생이 된다. 대부분의 시간을 캐나다에서 보낼텐데 수업은 어떻게 진행하나. 스스로 꿈꾼 대학생활은 어떤 모습인가. “특별대우는 없다고 하더라. 올해는 올림픽을 앞뒀으니 한국에서의 학교생활은 힘들 것 같다. 앞으로 남들 같은 평범한 대학생활을 하는 게 꿈이다.” - 빼어난 노래실력으로 화제가 됐는데, 노래방을 자주 찾는 편인가. “규칙적으로 가지는 않지만,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부른 곡으로 앨범을 낼 계획은 전혀 없다.” - 2009년에 꼭 이루고 싶은 소망 세 가지가 있다면? “만족스럽게 남은 시즌을 마무리하고, 이후 건강한 상태에서 올림픽을 준비했으면 한다. 다른 목표는 없다. 한 가지에 집중하고 싶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화보]아쉬움 가득한 김연아의 출국 현장 [관련기사] 희망꽃 연아 금빛 단꿈…피겨 불모지서 땀으로 일군 ‘퀸’ 신화 [2009 희망의 아이콘] “1500m 亞신기록 탈환” 박태환 ‘로마 프로젝트’ 가동 [2009 희망의 아이콘] ‘로즈 란’으로 불리고 싶은 장미란… [2009 희망의 아이콘] 스물한살 신지애 골프사 새로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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