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년 새해에도 ‘대∼한민국’의 함성은 세계 도처로 울려퍼진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처럼 국제종합대회는 열리지 않지만 국내 양대 스포츠인 야구와 축구를 축으로 대규모 국가대항전이 빼곡히 잡혀있다.
스포츠팬들의 이목을 끄는 이벤트로는 단연 2010년 남아공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과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손꼽힌다.
우선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한 ‘허정무호’가 붉은 악마들을 하나로 묶을 전망이다. 북한,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등과 함께 B조에 속한 한국은 현재 2승1무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월 11일(현지시간) 이란 원정을 시작으로 4월 1일 북한(홈), 6월 6일 UAE(원정), 6월 10일 사우디(홈), 6월 17일 이란(홈)을 상대로 운명의 일전을 치른다. 조 2위 안에 들어야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본선 조추첨은 12월 4-5일 남아공에서 열린다. 아울러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은 9-10월 이집트에서 열리는 청소년월드컵 본선에 출전한다.
2006년 제1회 대회에서 4강 신화를 창조하며 변방에서 중심으로의 도약 가능성을 확인한 야구대표팀은 3월 5-9일 도쿄에서 열리는 아시아 라운드를 넘어 3월 15-23일 미국에서 펼쳐지는 본선 라운드를 겨냥하고 있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9전 전승’ 금메달의 여세를 몰아 3년 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사령탑 김인식 감독의 지략과 용병술에 이목이 쏠린다. 일본 대만 중국과 맞붙는 아시아 라운드에서 최소 2위를 확보해야 메이저리거들이 대거 출전할 본선 라운드에 나설 수 있다.
국내외에서 개최되는 아마추어 종목의 세계대회도 빼놓을 수 없다. 이 가운데는 모처럼 국내에서 열리는 특급 이벤트들도 있다. 먼저 9월 1-9일 울산에서는 제45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신궁’으로 불러도 손색없는 한국의 남녀궁사들이 안방에서는 또 어떤 기록들을 양산해낼지 궁금하다.
이어 11월 17-27일 경기도 고양에서 세계역도선수권대회가 벌어진다. 지구에서 가장 힘센 남녀 역사들이 총출동할 이 대회에 한국 대표로는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사재혁과 장미란이 유력하다.
한편 ‘마린보이’ 박태환은 7월 18일-8월 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되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400m와 1500m 동반 제패를 노리고 있다. 자유형 400m 올림픽 챔피언을 넘어서 두 종목에서 명실상부한 세계 챔피언에 등극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