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삼성화재 3-0 완파
프로 출범후 맞대결 첫승
선수들의 얼굴에는 생기가 돌았다. 스파이크에는 자신감이 실려 있었다.
신협상무가 올 시즌 최고의 ‘반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신협상무는 6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임동규(17득점)와 김정훈(15득점)의 활약을 앞세워 3-0(39-37, 25-22, 25-22)으로 승리했다.
2005년 프로리그 출범 이후 신협상무가 삼성화재를 이긴 것은 사상 처음으로 무려 26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이로써 신협상무는 지난 시즌 LIG손해보험을 상대로 두 차례, 올 시즌 KEPCO45, 대한항공, 삼성화재를 잇달아 격파하며 현대캐피탈을 제외한 프로팀을 상대로 1승 이상씩을 거두는 기쁨을 맛봤다.
승부는 1세트에서 갈렸다. 신협상무는 1세트에서 4-13까지 뒤져 쉽게 무너지는 듯했다.
최삼환 감독은 선수들을 불러 호되게 질책했고 이후 선수들은 달라졌다. 20-20 동점 뒤 듀스까지 가는 랠리가 거듭된 끝에 신협상무는 김정훈과 김달호가 공격에 연달아 성공하며 39-37로 1세트를 따냈다.
39-37은 정규리그 한 세트 최다 득점 신기록. 1세트 경기 시간 41분 역시 사상 최장 기록이다.
1세트 승리로 분위기를 살린 신협상무는 2, 3세트에서 블로킹, 공격, 수비 등 모든 부문에서 삼성화재를 압도했다.
반면 8연승을 달리던 삼성화재는 2세트에서 주포 안젤코 추크가 새끼손가락 통증으로 벤치를 지키는 동안 점수차가 커지며 추격의 힘을 잃었다. 3세트에서는 세터 최태웅의 토스를 아무도 처리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등 스스로 무너졌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