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골프월드는 “금융 위기의 한파를 맞고 있는 골프업계가 최악의 겨울을 보내고 있다. 스코틀랜드의 명문 골프장 로크 로몬드 골프리조트가 채무에 시달리다 결국 새 주인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이 잡지는 “골프장의 소유주인 미국인 라일 앤더슨이 채권은행 스코틀랜드 은행에 빚을 제때 갚지 못하면서 골프장이 급매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소유주는 700명이나 되는 클럽 회원들을 대상에게 4만 파운드(한화 약 8000만원)씩을 되돌려 줘야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꿈의 골프장으로 불리는 로크 로몬드는 스코틀랜드 중심에 자리한 보석과 같은 코스를 자랑한다. 회원제로 운영 중인 이 골프장은 상류층의 사교 클럽으로 유명하다. 7100야드가 넘는 챔피언십 코스와 숲을 통과해 호숫가를 따라 펼쳐진 골프코스는 그림처럼 아름답다.
미국의 골프다이제스트는 로크 로몬드를 미국을 제외한 골프장 중 세계에서 11번째로 훌륭한 골프장으로 소개했다.
금융 위기에 따른 골프장의 한파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한때 중흥을 맞았던 일본의 골프장은 버블 붕괴 이후 헐값에 골프장이 매각되는 최악의 사태를 맞았다. 최근 국내의 한 기업에서 인수한 일본 고베 지역의 A골프장은 건설비용으로 2000억원을 썼지만 10년 만에 20분의 1밖에 되지 않는 100억원에 매각됐다. 이 골프장의 회원권 가격은 최대 5000만엔까지 치솟았지만 최근에는 300만엔으로 떨어졌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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