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카페]선두 현대캐피탈 “문신은 나의 힘”

  • 입력 2009년 1월 10일 03시 04분


프로배구 현대캐피탈과 LIG손해보험이 맞붙은 8일 구미 박정희체육관.

경기 전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트레이닝복을 벗자 울퉁불퉁한 근육보다 눈에 먼저 들어온 게 있었다. 팔뚝에 큼지막하게 새겨진 문신이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문신 마케팅을 도입했다. 우승을 기원하며 선수들의 닉네임 등을 문신에 담았다. 문신은 2, 3주 안에 지워지는 헤나(머리 염색이나 일시적 문신에 사용하는 염료)로 한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자주 문신을 바꿀 수 있다.

센터 이선규는 철벽 블로킹을 한다는 의미로 거미줄을, 박철우는 시원한 서브를 날리는 모습을, 미국 용병 존 앤더슨은 자신의 별명 슈퍼맨을 의미하는 S자를 형상화했다.

센터 윤봉우는 장신 블로커를 상징하는 거대한 산을, 리베로 오정록은 날쌘 이미지의 만화 캐릭터 바람돌이 소닉을, 세터 권영민은 환상적인 토스를 한다는 의미에서 마법의 손을 그려 넣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원하는 선수에게 문신을 해주는데 나이 든 선수들은 쑥스러워하기도 한다”며 “팬들의 반응이 좋고 우승에 대한 동기 부여도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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