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가 변칙 농구를 앞세워 KT&G와의 천적 관계를 이어갔다.
모비스는 9일 KT&G와의 안양 경기에 주전 가드 김현중이 발목 부상으로 뛰지 못한 데다 백업 가드 하상윤마저 쇄골 부위를 다쳐 출전 엔트리에서 빠졌다.
현역 시절 명가드였던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올 시즌 평균 4분 남짓 뛰던 후보 박구병을 대신 투입했으나 경험 부족으로 실수를 쏟아냈다.
경기 초반 고전하던 모비스는 포워드 우지원(10득점, 4어시스트), 김효범, 천대현에게 번갈아 가드 역할을 맡기는 고육책을 쓴 끝에 95-87로 이겼다.
올 시즌 KT&G와의 맞대결에서 4전 전승을 거둔 2위 모비스는 선두 동부를 1.5경기 차로 쫓았다.
유 감독은 “난감한 상황이지만 당분간 박구병이나 오늘처럼 포워드 라인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비스 브라이언 던스톤은 29점을 터뜨렸고 오다티 블랭슨(21득점)은 4쿼터에만 15점을 집중시켰다. 함지훈은 14득점에 어시스트도 6개나 했다.
전주에서 KCC는 신인 강병현(14득점)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SK를 75-74로 꺾었다. SK에 시즌 4승째를 기록한 KCC는 최근 3연승이자 6경기에서 5승을 거두는 상승세를 앞세워 전자랜드와 공동 6위까지 발돋움했다.
전자랜드에서 이적한 강병현은 2점 뒤진 종료 1분 2초 전 자유투로 1점을 보탠 뒤 73-74였던 종료 12초 전 속공으로 20m도 넘게 홀로 드리블한 뒤 레이업슛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삼성 가드 강혁은 8일 오리온스전에서 다친 양쪽 손목이 8주 진단을 받아 3월에나 코트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