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애프터] “신고선수 김현수 직접 훈련시켜…그때 대어 냄새가 났지요”

  • 입력 2009년 1월 10일 08시 22분


이종욱(29)과 김현수(21). 둘은 손시헌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는 동료다. 이종욱은 고교 때부터 야구를 함께 해온 절친한 친구, 그리고 김현수는 손시헌의 바통을 이어받아 ‘신고선수 신화’ 계보를 잇고 있는 후배다.

손시헌과 이종욱의 우정은 이미 잘 알려져있다. 2005년 말 상무 제대 후 현대에서 방출된 이종욱을 손시헌이 두산에 소개한 사연이다. 손시헌은 2006시즌을 마치고 상무에 입단하면서 “내 연봉 인상분을 (당시 연봉 2000만원이던) 종욱이에게 주라”고 부탁했을 정도로 훈훈한 마음씀씀이를 보였다. 어찌 보면 이종욱에게 손시헌이 ‘은인’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손시헌은 손을 내저었다. “주위에서 이종욱은 어떤 선수냐고 물어보셔서 있는 그대로를 얘기한 게 전부다. 내 도움이 없었어도 어디선가 분명 잘 했을 선수다. 들어와서 예상대로 잘 해줬으니 나도 체면이 섰다”며 활짝 웃었다.

김현수에 대해서도 그랬다. 신고선수 출신인 김현수가 2년만에 한국 정상의 선수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손시헌도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고 했다. 사실 둘도 인연이 있다. 손시헌이 전지훈련을 못 가고 2군과 함께 훈련하던 2006년 초, 막 입단한 김현수를 데리고 훈련했기 때문. 손시헌은 “그 때도 사실 눈에 확 띄는 선수였다. 스윙이 타고난 것 같았다”면서 “잘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대단하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덕담했다.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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