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를 누가 막을 것인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영원한 맞수 보스턴과 지난해 꼴찌의 기적을 이뤄낸 탬파베이는 양키스의 대항마다. 두 팀은 올해도 탄탄한 전력으로 ‘악의 제국’ 타도를 꿈꾸고 있다.
보스턴은 양키스가 천문학적 거액을 쏟아 부어 자유계약선수(FA) 빅 3를 데려오는 동안 겨우 660만 달러(약 88억 원)만 썼다. 포수 조시 바드와 투수 브래드 페니를 영입한 게 전부다.
하지만 보스턴은 양키스가 돈 잔치를 한 뒤 지출 명세서를 정리하고 있는 사이에 3명의 선수를 더 보강했다.
통산 210승에 154세이브를 올린 존 스몰츠(전 애틀랜타)와 외야수 로코 볼델리(전 탬파베이)와 계약했다. 여기에 3년간 81세이브를 거둔 사이토 다카시(전 LA 다저스)도 영입했다.
이들은 한때 뛰어난 성적을 거뒀으나 지난해 부상 등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보스턴 시어 엡스타인 단장은 이들의 부활을 믿고 있다. 그의 선택이 들어맞는다면 보스턴은 철벽 선발과 불펜진으로 양키스에 맞설 수 있다.
지난 시즌 1998년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이어 보스턴을 꺾고 월드시리즈까지 올랐던 탬파베이는 올 시즌도 돌풍을 이어간다는 각오다.
탬파베이 투타를 이끄는 젊은 피들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33홈런(타율 0.250, 86타점)을 날린 팻 버렐(전 필라델피아)을 영입해 장타력을 보강했다.
만년 꼴찌에서 지난해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오른 탬파베이로선 다른 팀의 집중 견제를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관건이다.
2009시즌은 월드시리즈에 앞서 동부지구 뉴욕 양키스, 보스턴, 탬파베이 세 팀의 혈투가 야구팬의 관심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