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카페]체육복차림 북적이는 제주

  • 입력 2009년 1월 14일 03시 02분


바람과 돌과 여자가 많다 해서 삼다도(三多島)라 불리는 제주도. 이제는 사다(四多島)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다.

관광지로 유명한 제주도에 최근 운동복을 입은 사람이 눈에 띄게 늘었다. 거리에는 ‘전지훈련을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다. 각 종목 팀들이 겨울 훈련을 위해 제주도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올겨울 제주도에는 스포츠 선수 8500여 명이 전지훈련을 했거나 하고 있다. 서귀포시에 90여 개 팀 3500여 명, 제주시에 5000여 명의 선수가 산과 바다를 달리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전지훈련 선수단이 30%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전지훈련을 오는 종목도 각양각색이다.

축구는 대표팀과 전북 현대, FC 서울 등 프로 팀이 제주를 찾았다. 골프 대표팀, 코오롱 육상팀, 한국전력 마라톤팀, 충북 사이클팀과 각 종목 중고교 팀들도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제주도가 전지훈련지로 각광받는 이유는 경기 불황과 높아진 환율 때문.

서귀포시는 2003년 스포츠마케팅과를 설립해 전지훈련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소석빈 마케팅계장은 “운동장 무료 사용과 무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항공사들과 연계해 선수단 요금을 최대 45%까지 할인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인지 제주도는 경제위기에서도 숙박업소와 음식점, 세탁소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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