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6·필라델피아)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못 나온다. 대표팀 김인식 감독의 처지도 더 힘들어졌다.
그러나 김 감독은 ‘그 누가 박찬호에게 돌을 던지겠느냐’는 심정을 담아 제자의 입장을 이해했다.
박찬호의 사실상 대표팀 은퇴 기자회견 직후 13일 대전구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제자의 결정을 존중했고, 앞날을 축복했다.
박찬호는 12일 귀국을 전후한 민감한 시점에서 김 감독과 일체의 연락을 하지 않았다. 박찬호의 스타일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전화는 기자회견이 끝나고 나서야 걸려왔다.
“죄송하다”는 제자의 사과에 스승은 서운함 대신 격려를 던졌다. “작년에 볼 괜찮았으니까 자신을 갖고 던져라.”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더라도 제자와 스승은 이심전심이었다.
대전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사진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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