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CC(파70·7060여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8타를 기록해 폴 에이징어, 팀 헤론 등과 함께 공동 13위에 올랐다.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챔피언’ 최경주는 단독선두 마루야마 시게키(일본.5언더파)와의 격차가 3타에 불과해 남은 라운드에서 충분히 역전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경기 내내 자신감 있는 표정을 보인 최경주는 경기 초반 샷 호조 속에 안정된 경기 운영을 펼쳤다.
2번홀 버디에 이어 6번홀에서 15m거리의 롱 버디 퍼팅을 성공시킨 최경주는 9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낚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 특히 9번홀에서는 두번째 샷이 그린 오른쪽 사이드 벙커에 빠졌음에도 전매특허인 멋진 벙커 샷을 앞세워 버디를 잡았다.
드라이브 샷의 페어웨이 적중률 83%, 아이언샷의 그린적중률, 77%, 홀당 퍼트수도 1.83개 등 전반 나인에서 보여준 최경주의 플레이는 완벽에 가까웠다.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로 전반 나인에서 선두권을 지킨 최경주는 후반 다소 주춤했다.
12번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한 최경주는 15번홀 버디로 잃었던 1타를 만회했으나 마지막 551야드 18번홀(파5)에서 뼈아픈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이 보기로 17번홀까지 공동 6위를 유지하던 최경주의 순위는 공동 12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최경주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어니 엘스(2오버파.72타)와의 맞대결에서 완벽하게 승리, 자신감을 안고 2라운드에 임할 수 있게 돼다.
한편 올 시즌 PGA 투어 데뷔에 나섰던 2008년 KPGA 투어 상금왕 배상문(23.맬러웨이)은 4오버파 74타로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재미교포 나상욱도 2오버파 72타로 부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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