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카페]‘의족 총알’과 ‘선더 볼트’의 무한도전

한계를 넘기 위한 도전은 그 성공 여부를 떠나 아름답다.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2·남아프리카공화국·사진)와 ‘번개 스프린터’ 우사인 볼트(23·자메이카).

AFP통신은 16일 두 선수가 올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피스토리우스는 8월 독일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400m 출전을 목표로 정했다.

지난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로부터 ‘올림픽에서 비장애인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판결을 받고 베이징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렸지만 400m 기준 기록을 넘지 못해 좌절된 한을 풀겠다는 것.

피스토리우스는 태어날 때부터 무릎 아래 뼈가 없었다. 그는 탄소 섬유 재질의 보철 다리를 붙이고 트랙을 달린다.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은 못 나갔지만 이어 열린 장애인 올림픽에선 육상 100m와 200m, 4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베이징 올림픽 육상 100m(9초 69)와 200m(19초 30), 400m 계주(37초 10)에서 모두 세계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볼트는 400m에서도 기록에 도전한다. 볼트의 개인 코치 글렌 밀스는 “볼트가 2월 15일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열리는 캠퍼타운 클래식 대회에 나가 400m를 뛸 것”이라고 말했다.

볼트는 400m에서 1999년 마이클 존슨이 세운 세계기록(43초 18)을 바꾸겠다는 각오다. 볼트의 400m 최고 기록은 2년 전 세운 45초 28. 2초 이상 차이가 나지만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볼트에게 옛 기록은 의미가 없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