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거인이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쳤다.
KCC 하승진(24·222cm)과 전자랜드 서장훈(35·207cm).
한 달 전만 해도 나란히 KCC 유니폼을 입고 정상을 꿈꿨지만 서장훈이 지난달 19일 전자랜드로 트레이드되면서 이젠 남이 됐다.
KCC와 전자랜드가 맞붙은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는 7366명의 관중이 들어왔다. 인천에서 열린 프로농구 경기 사상 최다 관중이었다.
뜨거운 열기 속에 하승진은 서장훈과의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으며 21분 동안 11득점, 9리바운드로 95-84의 승리를 거들었다. 올 시즌 37%의 자유투 성공률에 그친 하승진은 8개의 자유투 중 5개를 넣어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하승진은 “모든 관심이 집중돼 부담스러웠다. 이겨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자신보다 키가 큰 국내 선수를 처음 상대한 서장훈은 4쿼터 종료 1분을 남기고 5반칙 퇴장당하기 전까지 32분을 뛰었지만 10득점, 2리바운드에 그쳤다.
조직력이 살아난 KCC는 6강 플레이오프를 다투는 전자랜드를 3연패에 빠뜨리며 3연승을 달려 단독 5위(17승 16패)까지 올라갔다. KCC 추승균은 20점을 터뜨렸고 마이카 브랜드와 칼 미첼은 나란히 22점을 꽂았다.
삼성은 모비스와의 잠실 경기에서 올 시즌 최다인 9217명의 관중 앞에서 종료 28.3초 전 터진 테렌스 레더(33득점)의 결승골에 힘입어 69-67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종료 3분 전까지 6점 차로 뒤졌으나 레더를 앞세워 연속 8점을 몰아넣는 집중력을 보였다.
웬델 화이트(39득점)와 윤호영(22득점)이 공격을 주도한 선두 동부는 원주에서 LG를 96-85로 꺾고 2위 모비스를 2경기 차로 따돌렸다. 오리온스는 KTF를 67-58로 누르고 7연패에서 벗어났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17일 전적
KTF 68-63 KT&G
KCC 86-82 삼 성
S K 85-79 오리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