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최고 시속 300km를 웃돈다는 이용대(21·삼성전기)의 강력한 스매싱이 불을 뿜었다.
이용대보다 1cm가 큰 181cm의 장신인 이효정(27·삼성전기)은 네트를 살짝 넘기는 절묘한 헤어핀으로 포인트를 쌓아나갔다.
절묘한 호흡을 이룬 ‘금메달 남매’는 정상에 오른 뒤 포옹을 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18일 서울 올림픽 제2체육관에서 열린 요넥스 코리아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혼합복식 결승.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세계 3위 이용대-이효정 조는 5000여 관중의 뜨거운 응원 속에 23분 만에 세계 10위 태국의 송폰 아누그리따야원-꾼찰라 보라비칫차이꾼 조를 2-0(21-8, 21-7)으로 완파하고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한국이 이 대회 혼합복식에서 2연패를 한 것은 2004년 김동문-나경민 조의 6연패 이후 처음이다.
이용대는 “안방에서 타이틀을 지켜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효정이 누나가 잘 이끌어 준 덕분”이라며 고마워했다.
이효정은 “평소 응원을 잘 안 오는 엄마가 부산에서 올라오셔서 더 기쁘다. 용대와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용대는 팀 선배 정재성과 출전한 남자복식에서 슈퍼시리즈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렸지만 마티아스 보에-카르스텐 모겐센 조(덴마크)에 0-2(12-21, 22-24)로 져 2관왕에 실패했다. 이효정도 이경원(삼성전기)과 짝을 이룬 여자복식에서 대만의 청원싱-젠위진 조에 0-2(19-21, 8-21)로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