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달 초 퇴임한 전임총재가 피내사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고 인터넷 도박사건은 아직 최종마무리를 못 짓고 있다. WBC최강 전력구성 시도는 박찬호·이승엽의 불참선언으로 불안감 속에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 행정 쪽의 어수선함과는 관계없이 프로 8개 구단은 해외 전지훈련을 위해 떠나고 있다. 이제 곧 시즌 개막의 뜨거운 열기를 서서히 느끼게 하는 캠프장 소식이 들려올 것이다. 그러나 뜨거운 시즌을 맞기 위한 시급한 과제는 야구계 수장이 빠른 시일 내 결정되어 산적한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사회가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번 추대가 불발로 끝난 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입장은 이해하지만 주무장관의 공식적인 언급을 제대로 파악한 후 제기능과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달 29일에는 대한야구협회장도 정기 대의원 총회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한국야구는 두 축이 원활한 협조 속에 역동적으로 사업을 추진해도 풀기 어려운 문제가 산재해 있다. 그러기에 총재와 협회장의 능력, 역할은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정부는 경기 부양책으로 엄청난 예산을 조기 투입하면서 경제위기를 극복하려고 한다. 도로망 정비율이 높은 우리 현실은 4대강 치수사업으로 그 효과를 노리고 있다. 경제학자들 말대로 세계적 경제위기상황은 각국이 헬리콥터를 타고 돈을 뿌려서라도 우선 탈출을 해야만 될 비상상황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나 야구계는 불운하게도 그 많은 예산 속에서도 대전, 광주, 대구구장 건립문제는 물론 아마야구를 위한 구장해결 문제에 대한 언급조차 되지 않고 있어 헬리콥터에서 뿌리는 돈도 야구장은 비껴갈 것 같다. 누가 창구가 되어 조종사에게 척박한 환경의 개선을 설득력 있게 요구할 것인가?
현시점에서는 창구가 없다. 헬리콥터는 야구장 상공을 지나고 있는데….
이사회가 야구계를 바른길로 인도함으로써 다음 이륙할 헬리콥터에 대비해야한다.
-허구연
-야구해설가. 오랜 선수생활을 거치면서 감독, 코치, 해설 생활로 야구와 함께 살아가는 것을 즐긴다. 전 국민의 스포츠 생활화를 늘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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