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훈련을 마친 18일 저녁 시간, 숙소인 미야자키 라쿠제 히도쓰바 호텔 회의실에서 약 1시간 30분 동안 투수진을 상대로 특강을 진행했다.
“기회가 되면 메이저리그 117승 투수로서의 노하우와 프로선수로서의 자세를 후배들에게 얘기해달라”는 구단 관계자의 말에 박찬호가 “그럼 특강 형식이 어떻겠느냐”고 화답하면서 즉석에서 마련됐다.
강의 주제는 ‘프로선수의 목표의식’. 30대 후반에 접어든 박찬호는 스스로의 경험을 섞어가며 진지한 태도로 강의에 임했다. 특히 “프로선수는 항상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목표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정신적으로 자신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면서 “메이저리그에서 스스로 터득한 이치다. 그동안 프로선수들에게 꼭 알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강의 후에는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신진급 투수들은 박찬호에게 프로선수로서의 체력 관리와 부상 이후의 몸관리 방법 등 시즌 때 필요한 노하우를 주로 물었다는 후문.
두산 관계자는 “평소 박찬호 선수는 선수들과 별개로 개인 스케줄에 따라 움직인다. 하지만 워밍업 등을 함께 하면서 후배들에게 살뜰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면서 “곁에서 지켜보는 선수들도 보고 느끼는 게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박찬호는 미야자키를 떠나는 2월 5일 전까지 2-3차례 더 특강을 마련해 생생한 경험을 전달할 예정이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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