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11분 이근호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골 에어리어 왼쪽에 있던 정성훈이 헤딩슛 했다. 볼은 골대 왼쪽으로 정확하게 들어가고 있었다. 이 순간 문전 쇄도하던 이청용이 재차 헤딩슛을 했고, 볼은 네트를 흔들었다. 이청용은 슈팅하는 과정에서 숭실대 수비수와 부딪혀 부상 당했다.
그런데 상황은 이때부터 벌어졌다. 과연 누구의 골로 기록할 지를 놓고 왈가왈부한 것. 대표팀 관계자들은 정성훈 골이 맞다고 했다. 정성훈도 “제가 슛한 볼이 이미 골라인을 넘은 것 같은데요”라며 은근히 자신의 골인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기성용은 “오늘 청용이가 2골을 넣었으니까 인터뷰해야한다”고 농담을 던지며 이청용의 골을 인정했다. 이청용은 전반에 이미 1골을 넣었다.
결국 해답을 찾기 위해 비디오 분석까지 했다. 그 결과 이청용의 골로 인정됐다. 대표팀 조준헌 주무는 “경기 녹화 비디오를 본 결과 정성훈이 헤딩슛 했지만 볼이 골라인을 넘지 않아 이청용의 골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애매한 상황이어서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모두 헷갈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귀포|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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