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수는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설날 통합장사대회 백호·청룡 통합장사 결정전에서 유승록(용인백옥쌀)을 3-0으로 눌렀다. 그는 8강전부터 한 판도 내주지 않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로써 윤정수는 2006년부터 설날 통합장사를 3년 연속 제패했다.
윤정수는 결승에서 첫 판을 밀어치기로 따낸 뒤 둘째, 셋째 판을 내리 경고승으로 이겼다.
유승록은 윤정수의 저돌적인 공격을 피하는 데 급급했다. 첫 판을 잃은 뒤에도 둘째 판과 셋째 판에서 경기장 밖으로 다리를 빼다가 경고를 받아 패배를 자초했다.
윤정수는 신세대 천하장사답게 여유가 넘쳤다. 첫 판이 끝난 뒤 왼쪽 다리에 쥐가 난 유승록을 주물러줘 관중들에게서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윤정수는 밀어치기 외에 별다른 기술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긴장을 많이 해서 시원한 경기를 못 보여드렸다”고 말했다.
윤정수는 복귀전을 치른 선배 이태현과 김경수에 대해 “선배들이 몸을 제대로 만들면 재미있는 승부가 될 것”이라며 “그들에게 뒤지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모래판은 신구 천하장사의 대결로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